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2일 열린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에서 각국 대표단이 자국에서 가져온 물을 부으며 세계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합수식을 가졌으며, 화장실 없이 생활하는 세계 26억명의 인구를 돕기 위한 국제민간기구인 ‘세계화장실협회’가 한국 주도로 설립됐다.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 받은 한국의 화장실 혁명이 세계적인 구호활동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WTA는 이날 오후 국제화장실문화운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서울선언문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사랑의 화장실 짓기’ 운동을 펼치고, 각 지역 화장실문화 및 시설 실태조사를 벌이며 화장실 관련 기술 및 세계기술표준 개발보급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회장으로 선출된 심재덕 WTA위원장은 행복한 배설이 ‘웰빙’의 으뜸 조건”이라며, “세계 60여개국이 참여하는 민간국제기구인 세계화장실협회를 한국 주도로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히 보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창립이후가 문제다. WTA의 창립 목적인 저개발국가의 화장실 지원을 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심 회장은 WTA 본부를 한국에 유치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여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후에 유엔 산하기구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990년대 중반 수원시장으로 재직하며 화장실 혁신을 주도한 이후로 1999년 한국화장실협회를 창립했고, 세계협회 창립을 위해 노력해왔다. 세계 각국의 정부 관계자들과 환경·보건 전문가들을 끊임없이 접촉하며 범세계적인 화장실 문화운동 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서울에 모여 세계화장실 혁명을 주창하는 것은 그만큼 화장실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WTA는 창립 직후부터 화장실이 없어서 전염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사람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등 뜻을 같이하는 국제기구, 글로벌기업 등과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향후 10년간 사랑의 화장실 짓기 운동에 앞장설 계획”이며, “최근에 시작한 ‘1달러 기부 운동’을 국내외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 회장에 따르면, WTA는 앞으로 각국의 정부와 적극적으로 접촉할 예정이다. 위생적이고 문화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화장실에서 ‘행복한 배설’을 한다는 것은 요즘 유행하는 ‘웰빙’의 으뜸 조건”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이 문제를 회피하고 무시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WTA 창립을 위해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났을 때도 그 두꺼운 편견의 벽을 절감했다. 창립대회 예산확보에 무척 애를 먹었다. 다행히 일부 각료와 의원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해줘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